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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음식들

초밥 먹으러 도쿄 가기

2014.03.31
32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초밥 먹으러,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초밥집인 스시다이(寿司大)로.

내가 도착한 것은 6시 반이었지만,

선호형과 이나누나가 먼저 도착해서 줄을 서기 시작한 건 6시...
근데 가게에 입장 한 것은 10시 50분...
긍까 총 대기시간은 대략 5시간 가까이 ㅎㄷㄷㄷ

3시간 정도 줄 섰다 들어간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나 오래 기다린 건 정말 4번 방문 중 처음이었다.

줄 서 있던 사람들은 한국인, 일본인 (아마도 관광 온 다른 지역의..), 중국인을 비롯해서 서양인들도 제법 있었고, 출신지는 다양했다.


입장하고나서 듣자하니 최근에 갑자기 손님이 엄청 늘었다고....
(작년 연말에 왔을 땐 이 때 보다 줄이 더 길었어서 GG치고 포기.)


여튼 역시나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이었다.

또 가고싶다. ㅠ





스시다이의 간판...


내선 번호는 2597이라고.....;;;






여기까지만 들어와도 정말 위너가 된 기분이다.


참고로 이 가게 앞에서의 줄이 다가 아니고, 가게 오른쪽에 길에 추가 줄이 주르르륵 서있다.


가게 앞 줄의 맨 마지막 사람의 역할(저 후드티 위치)은, 이게 줄의 끝인 줄 알고 뒤에 서고자 하는 사람에게

진짜 줄은 저기 있으니 저~뒤로 가라고 안내해주는 것;;;


(참고로 이 날 우리는 이 위치에 9시30분 경에 진입을 했다... 즉, 여기 와서도 1시간 20분을 더 기다렸다는 이야기)



마지막 입장 순번이 되어 창 밖에서....

저 대빵 아저씨는 여전하시다. 

자리가 대빵 아저씨 담당 자리가 아니라서 2번째?로 추정되는 분이 쥐어주셨는데,
이 아저씨도 익숙한 얼굴 ㅎㅎ
(사진엔 안나왔지만, 살짝 츠루베상이랑 닮았다.. 한자와나오키에서 한자와의 아버지 역이었던..)



일단 들어가자마자 사케를 주문.



주문했더니 절로 나온 안주.
아마도 전갱이 사시미?

처음엔 술 시켜서 자동으로 나오길래, 서비슨가? 했는데, 제대로 요금에 다 붙더라 ㅠ

그럼 그렇지.. 정말 단골집이 아니고서야 일본에서 이런 서비스가 나올리가... ㅠ



얘도 술에 딸려 나온 안서비스 안주.

간장에 절인 불똥꼴뚜기



1번 타자.
참치 대뱃살 (大トロ)

입에서 녹아내린다. ㅠ



2번 타자.
성대(魴鮄, ほうぼう)

소금으로 간을 하고,
스다치를 뿌렸다.

상큼하면서도 정말 맛있는 놈..... ㅡㅠㅡ
다시 생각해도 군침이...

참고로 나도 몰랐던 성대는 이런 생선.
 



재료 쇼케이스 위에 있던 덩어리인데,
이 정체는 볼리비아에서 넘어 온 암염(岩鹽)

이걸 갈아서 저 호보 스시에 사용...

그러고보니 요새 일본은 볼리비아산 암염이 유행인가보다.
지난번에 사먹었던 병아리 푸딩도 이 볼리비아산 암염을 쓴 시오캬라멜 소스가 들어있었는데...



3번 타자.
금눈돔 (キンメダイ)

얘도 참 맛났다...



4번 타자.
성게알 (うに)

우니는 참 맛있다 
스시다이의 우니는 정말 그냥 스탠다드한 군칸마키로 맛있음.



5번 타자.
삼치 (サワラ)

살짝 구워낸 삼치 초밥...
앞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지는 평범한 맛...



6번 타자.
함박조개 (ほっきがい)

초밥으로 쥔 다음 쫙! 싸대기를 때려서 자리에 내려주면 꿈틀꿈틀 대는 비쥬얼이 씡기한 초밥.

맛도 식감도 제법 좋다.



7번 타자.
참치 붉은살(赤身, あかみ)

얘도 진짜 맛있었다.
삼치와 조개가 살짝 담백한 계열이었어서 그랬나?
얘의 맛이 정말 강렬하게 느껴졌던 기분.



쉬어가는 타마고야키...

달달하니 맛있는 타마고야키...

츠키지 시장에 보면 타마고야키만 파는 집도 종종 보인다.
꼬치에 꿰서도 팔던데... 언제 함 사먹어봐야지.
 



8번 타자.
흰새우 (白海老, しろえび)

묘한 식감.
입에 들어가면 이게 쌀알인지 새우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새우가 작아서 뭘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은 고소하니 좋다.



중간 뽀너스
김말이 (巻き寿司)

오징어와 오이가 들어간 갓파마키 +
다진 참치 살이 들어간 뎃카마키



9번 타자.
전갱이 (鰺, あじ)

얘도 맛났음 
 



정규 순번의 마지막,
10번 타자.
붕장어 (あなご)

보들보들 달달한 맛...



+ 보너스 1종,

자유 선택

나는 아직 제철이라는 방어 (鰤,ぶり)를 선택.

채썬 파와, 살짝 꼬돌꼬돌한 방어 살의 묘한 조합으로 씹는 맛이 정말 좋았다.

거기다가 방어 특유의 기름지고 고소한 맛도 짱짱.



추가주문은 굴 (かき)


정말 비린 맛은 하나도 없고,
굴 특유의 향은 완벽히 살리면서
식욕까지 살짝 돋우는 저 소스가 완전 대박.

계산할 때 약 550엔 정도였던 가격은 좀 놀라웠지만,
정말 최강의 굴이었다.





스시다이의 오마카세 셋트는 위에 늘어놓은 것 처럼

기본 10종 + 마끼스시 + 타마고야키 + 자유 선택 1종이다...

참고로 자유선택은 그냥 타마고 ~ 오오토로 까지 중에서 먹고싶은 것 아무거나 자유선택...


가격은 대략 3900엔 정도였는데, 아마 4월 1일부로 소비세가 5%에서 8%로 올랐으니 조금 더 오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이번이 정말 역대급으로 오래 기다린 것이긴 했지만,

어지간히 일찍 가지 않는 한 (6시보다도 훨씬 이전에..) 2시간 정도 대기는 기본인듯...


맘의 준비는 단단히 하시고, 일단 가게 아주머니께 몇시간이나 서야하는지 물어보고 맘의 결정을 내리길 추천함.

아니면 접이식 의자를 하나 가져가던가...